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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파키스탄의 이국적인 선율과 국악, 창작 무용이 만난 독창적인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14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금요공감’ 무대에 오르는 ‘반응-소리 공간 속 자극’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안덕기’를 중심으로 꾸며지며 음악과 공간에 대한 자극을 춤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안덕기가 우연히 접한 파키스탄의 전통 음악 ‘까왈리’에서 시작됐다. ‘까왈리’는 망자의 혼을 달래고 내세의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악의 ‘굿’과 유사하다. 안덕기는 ‘까왈리’와 함께 긴 시간 추는 춤인 ‘수피댄스’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안무를 구성했다. 아버지를 위해 바다에 뛰어들며 슬픈 현실을 받아들이는 ‘깊은 곳에 잠들다’,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의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속 슬픔을 위로하는 의식이자 축제인 ‘알라후’ 등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바다’라는 공간을 주제로 희생을 통한 사랑과 망자의 슬픔, 그들을 위한 축제 등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 작년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진혼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