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으로 승부한다" 패션업체들, 웨어러블에 `도전장`

랄프로렌, 스마트 압축셔츠 `폴로테크` 첫선
토리버치, 핏빗과 제휴..디자인브랜드 잇딴 도전
  • 등록 2014-08-28 오전 8:51:19

    수정 2014-08-28 오전 11:13:1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요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핫(hot)한 아이템인 웨어러블(착용형) 디바이스 시장에 굴지의 패션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웨어러블에 멋을 덧댄 패션업체들의 등장이 시장 확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랄프 로렌이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 압축셔츠 ‘폴로 테크’
27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인 랄프 로렌(Ralph Lauren)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 테니스 대회 기간중 고성능 스마트 압축셔츠인 `폴로 테크`(Polo Tech)를 선보였다.

`폴로 테크`는 기능성 셔츠이면서도 옷에 심박동수와 호흡량, 스트레스 수치와 칼로리 소모량 등을 비롯해 다양한 생체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렇게 셔츠에서 수집된 인체 정보는 `블랙박스`라고 이름 붙여진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 클라우드에 접속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US오픈 공식 후원사인 랄프 로렌은 일단 이 제품을 훈련시간 동안 테니스 선수들과 볼보이들에게 착용토록 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계획이다. 데이빗 로렌 랄프 로렌 수석 부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받은 피드백을 제품 개선에 반영한 뒤 내년 봄 시즌에 제품을 공식 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로렌 부사장은 “최근 IT 기술을 따라 잡음으로써 우리 고객들의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우리에게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랄프 로렌의 행보는 최근 많은 패션업체들이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젊은층이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 토리 버치(Tory Burch)는 미국내 1위 헬스케어 웨어러블 업체인 핏빗(Fitbit)과 손잡고 핏빗 `플렉스`(Flex)를 펜던트, 팔찌, 목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로 변형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휴렛-패커드(HP) 역시 유명 디자이너인 마이클 배스티안을 영입해 온라인 소매업체 `길트`와 손잡고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OS)를 쓰는 기기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스마트 워치를 제작하고 있다. 인텔도 바니스와 제휴해 스마트 팔찌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도 DVF 브랜드를 만든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도 구글과 함께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는 구글 글래스를 지난 6월 선보인 바 있다.

레이먼 야마스 IDC IT리서치 매니저는 “웨어러블이라는 카테고리 내에 다양하고 놀라운 기술이 있지만, 많은 제품들은 디자인 측면에서 큰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검은색 밴드형으로 된 웨어러블은 언뜻 보면 괜찮은 듯 하지만, 패션너블하진 않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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