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재신임선거서 '반쪽 승리'

  • 등록 2014-03-24 오전 9:03:06

    수정 2014-03-24 오전 9:03:06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위안부 망언으로 일본 안팎에서 뭇매를 맞았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4)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23일 실시된 오사카(大阪) 시장 재신임선거에서 큰 표 차이로 다른 3명 후보를 제치고 시장에 재선출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대한 주민 관심과 정계 비판도 만만치 않아 사실상 반쪽짜리 승리에 머물렀다고 일본 현지 신문들은 보도했다.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오사카 시장선거 관리위원회는 이날 저녁 하시모토가 총 득표율 37만7472표를 얻어 2만4004표를 얻은 후지시마 도시히사(藤島利久) 등 다른 3명 후보들과 압도적 표차를 보이며 재신임선거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하시모토는 지난달 자신의 주요 정책이었던 ‘오사카도(都) 구상’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자진사임하고 재신임투표를 추진했다. 재신임투표를 통해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시민 의견을 재확인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하시모토가 이번 재신임투표에서 나머지 후보들에게 압승을 거두기 했지만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관리위원회는 이번 재신임선거 투표율이 23.5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 대한 오사카 주민들 관심이 하시모토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뜻이다.

자민·공명당 연립여당과 제1 야당 민주당 등 일본 주요 정당들도 이번 선거에 대해 “세금 낭비이며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며 혹평하며 후보를 내세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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