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현지 정보기관 관계자를 포섭하려다 간첩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 정부측이 공개한 포글 라이언 크리스토퍼 조사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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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14일 “FSB 산하 방첩 기관이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위장해 활동하면서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를 포섭하려 한 CIA 요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포글 라이언 크리스토퍼는 체포 당시 여러개 가발과 거액의 현금, 위장용 화장품 등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FSB에서 조사를 받은 후 이날밤 미국 대사관으로 인도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포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인물)’로 선언하고 러시아에서 추방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으로 한동안 갈등을 겪어온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또 다른 갈등을 국면을 맞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2010년 러시아 정부 관계자 10명을 간첩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당국은 간첩 용의자들을 추방하지 않고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감금된 미국인들과 교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