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강한 유로와 약한 달러`를 거론하며 외환보유고 다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영악하게도 `곁불 작전`에 나섰다.
전세계가 들썩일 만큼 달러 가치가 많이 떨어지긴 많이 떨어졌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 휘하 16개월 동안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비해 9.5% 떨어졌다. 벤 S.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래 11% 하락했다.
이들은 모든 것이 시장 메카니즘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강한 달러가 미국의 이해 관계에 맞고, 미국 경제 펀더멘털로 볼 때 달러는 힘을 받을 것"이라는 발언만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립서비스`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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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마지막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 2000년. 그러나 이 당시 유로 가치만 더 뛰었다. 현 정부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개입 가능성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 그리고 전직 관료들이 보기에 미국은 달러 가치 하락이 가파르거나 `무질서(disorderly)`해서 금융 시장을 위협할 만큼, 즉 달러 자산에서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떠나 미국 경제를 위협하기 전까지는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12일 전했다.
미국은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긴 했어도 아직까지는 `점진적(gradual)`"이라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FRB와 재무부 관료를 지내고 현재 워싱턴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i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에 근무하고 있는 에드윈 트루만은 "단 한 차례도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선 장애물이 더 높아졌다"면서 "미국 정부는 시장 개입이란 것 자체를 근본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美 환시 개입할꺄..효과 별로 없을 수도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시장에 개입해도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이 워낙 방대하고, 중국 등 전세계 외환 시장의 영향력 있는 주체들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다만 `구두 개입`의 표현 자체를 바꾸는 식으로 개입할 여지는 있다고 진단했다.
`강(强) 달러`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놨지만 시장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자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는 미국 이해에 맞는다(a strong dollar is in the U.S. interest)"라는 발언에 "달러는 더 강해져 오고 있다"는 표현을 보탰다. "미국은 달러가 충분히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FRB가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리거나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없다고 발언할 경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겠지만, 이 경우 어느 정도의 달러 하락이 FRB의 성장,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해칠 수 있는 지를 명확히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슨 연구소의 트루만은 "미국 정부는 만약 상황이 악화될 경우엔 `강한 달러`란 주문 뒤에 숨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재무부와 FRB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달러 하락에 대한 치어리더로 인지되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