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샴푸도 안돼"..美 항공기 반입품 규제강화

美 국토안보부, 기내 반입물품 규정 개정
샴푸, 치약, 로션, 선크림 등 반입 금지
  • 등록 2006-08-11 오전 9:07:58

    수정 2006-08-11 오전 9:10:45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샴푸, 치약, 로션, 선크림 등은 기내 반입이 금지된 물품입니다.' 앞으로 미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은 기내 휴대 물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영국발 미국행 비행기에 대한 액체 폭탄 테러 음모가 적발되면서, 미 국토안보부가 기내 반입 제한 물품에 음료수 외에 샴푸, 치약 등을 새롭게 추가했기 때문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10일(현지시간) 샴푸·치약·로션·선크림 등 액체나 젤 형태의 휴대물품 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유아용 분유나 쥬스, 처방전과 함께 휴대한 약품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국토안보부가 발표한 신(新) 규정에 명시적으로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여행 전문가들은 규정 개정으로 인해 립글로스, 립스틱, 마스카라, 면도크림 등도 기내 반입이 제한되는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항공기 기내 반입품 규제를 강화한 것은 영국발 미국행 항공기 테러 용의자들이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스포츠음료를 폭발물 재료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번 액체폭탄 용의자들이 스포츠음료를 젤 형태의 다른 물질과 혼합해 폭발물로 만든 다음 휴대전화를 이용해 기폭장치를 가동시키려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경찰청은 이날 폭탄 테러 용의자 2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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