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 '중국 텃밭' 공략한다..LFP양극재 생산 본격화

지난달 말 국내 첫 LFP양극재 파일럿 준공..1000t 규모
전기차 캐즘 속 ESS 급부상..LFP배터리 수요도 늘어
LG엔솔, 잇따른 수주에 美 일부 생산라인 ESS용 전환
"美트럼프 대중 견제, 韓 LFP 가격경쟁력 높아질 듯"
  • 등록 2025-01-14 오전 6:00:00

    수정 2025-01-14 오전 6:0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최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파일럿 공장을 준공하며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LFP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차 수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터리 업계는 LFP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자난달 말 전북 익산 2공장 내에 건설하고 있는 LFP 양극재 파일럿 공장을 준공했다. 연산 1000톤(t) 규모로 설비 가동을 위한 인·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곧바로 샘플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양극재 생산업체 중 LFP양극재 생산에 나선 것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최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2공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과거 일진머티리얼즈가 보유하고 있던 리튬망간산화물(LMO) 양극재 생산 라인을 일부 개조했다”면서 “이미 랩 스케일(Lab Scale) 단계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성능 평가가 이뤄졌고 샘플 생산이 본격화되면 이를 통해 공급계약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ESS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LFP배터리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ESS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ESS의 경우 LFP배터리가 주로 탑재된다. ESS가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에 대규모로 설치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가 주로 활용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업계 중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유럽 폴란드 공장과 미국 미시간 공장 내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Terra-Gen)’에 이어 미국 재생에너지 인프라 펀드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Excelsior Energy Capital)’와 잇따라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9월부터 울산 사업장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2026년 내 양산 및 글로벌 프로젝트 공급을 목표로 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 중국 견제가 심화할 경우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LFP 배터리는 그동안 중국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주저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이 고율 관세를 매기거나 수입 규제에 나설 경우 우리에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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