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터리 업계는 LFP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자난달 말 전북 익산 2공장 내에 건설하고 있는 LFP 양극재 파일럿 공장을 준공했다. 연산 1000톤(t) 규모로 설비 가동을 위한 인·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곧바로 샘플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양극재 생산업체 중 LFP양극재 생산에 나선 것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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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장 확대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ESS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ESS의 경우 LFP배터리가 주로 탑재된다. ESS가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에 대규모로 설치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가 주로 활용되는 것이다.
삼성SDI도 지난해 9월부터 울산 사업장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2026년 내 양산 및 글로벌 프로젝트 공급을 목표로 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 중국 견제가 심화할 경우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LFP 배터리는 그동안 중국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주저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이 고율 관세를 매기거나 수입 규제에 나설 경우 우리에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