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설훈 무소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에 따른 당내 갈등이 지금보다 심화할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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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의원은 지난 8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천을 못 받는 상황에 들어가고 당이 이렇게(갈등이 벌어지고) 되고 있는데 왜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를 안 하고 싶겠나”라며 “지금 아마 꾹꾹 참으면서 속으로는 병이 날 시절까지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힘을 쓰지 않는 분이다. 갑 속에 든 칼”이라며 “스타일도 그렇고, 위치도 그렇기 때문에 쉽게 움직이려고 하지 않을 텐데, 당이 워낙 위중한 상황이면 문재인 대통령이 그냥 있겠나”라고 밝혔다.
임종석 전 실장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물망에 올랐다는 전망에 대해선 “선대위원장을 누가 하든지 당 대표로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 당 대표가 모든 결정을 하는 구조”라며 “임종석 전 실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설혹 맡는다고 해도 (공천 파동) 책임의 전상은 이재명 대표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 가능성에 대해선 “(이재명 당 대표가) 2선 후퇴를 할지 안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그렇다고 한들 공천의 상황에 대해서 책임 없이 물러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가 ‘시스템 공천을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공천은 본인이 정하면 시스템 공천이고, 안정했으면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엉터리”라며 “이재명 당 대표가 들어와 공천 시스템에 하위 10%라는 걸 줘서 30% 감점하는 제도를 만들고 자기식으로 다 만들어버렸다. ‘이재명 사천이다’, ‘이재명 당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으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 체제를 물리치고, 과거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던 정상적인 정당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의무”라며 “당선이 된다면 저는 이재명 대표 체제가 물러나도록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