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오브락'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평범한 아이들의 비범한 이야기

뮤지컬 스쿨오브락 월드투어 리뷰
  • 등록 2024-01-22 오전 8:31:58

    수정 2024-01-22 오전 8:31:58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장면. 에스앤코 제공.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어린 시절 한 달에 한 번은 이모 손을 잡고 신촌 동방예술극장을 찾았다. 사십 명이 앉을 수 있는 지하 소극장이었다. 이 곳에서 책이나 영화로 접했던 오즈의 마법사, 아기돼지 삼형제를 극으로 만났다. 그때 느낀 두근거림은 공연 예술을 내 삶의 일부로 자리매김 했을 뿐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도 영향을 줬다.

뮤지컬 ‘스쿨오브락’은 문화가 있는 삶의 시작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극의 내용, 또래 배우의 빼어난 연주와 연기, 소위 관크(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 걱정없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서다.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스쿨오브락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유명한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을 맡아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한국에는 지난 2019년에 이어 5년 만에 월드투어 캐스트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큰 줄거리는 락밖에 모르는 ‘듀이 핀’이 ‘행복은 성적순’이라고 가르치는 명문학교의 임시교사로 취직해 학생들과 함께 락 밴드를 결성한 뒤 밴드 배틀 대회에 참가하는 영화 원작 그대로다.

플롯은 단순하다. 원작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스토리 전개나 결말이 예상 가능하다. 이해하기 쉽다. 대표 넘버 중 하나인 ‘Stick It To The Man’(권력에 맞서라)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도 전한다.

고압적인 아버지에게 주눅든 아이, 친구관계가 고민인 아이, 특이한 취향을 가진 아이 등 마음 한 구석에 저마다 외로움을 가진 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용기를 준다.

평균 연령 11.5세 어린 배우들의 퍼포먼스는 훌륭하다.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에서 학창시절의 나를 떠올릴 수 있다. 연기는 물론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등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연주 실력은 감탄스럽다.

어린 관객들이 따라하는 락 스피릿 제스처나 큰 웃음소리도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다. 공연의 일부일 뿐이다. 눈치 주는 사람도, 눈치 보는 사람도 없다. 같이 즐길 뿐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자기비하식 유머나 해리포터,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틱톡 등 다양한 차용이 재미를 더한다.

뮤지컬 ‘스쿨오브락’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24일까지 만날 수 있다. 부산 공연은 4월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이혜라 기자 Pick ♬ ‘Where Did the Rock Go’(락은 어디에)

스쿨오브락이 아이들을 타깃을 한 극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이들만을 위한 아동극은 아니다. 이 곡은 락으로 상징되는 지난날의 열정을 돌아보는 노래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하지만 폭발하는 감정에 맞춰 전개하는 기타 선율과 드럼 사운드가 돋보인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서울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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