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 경복궁 낙서 훼손을 모방해 2차로 훼손한 후 예술활동이라고 주장한 설 모씨가 2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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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경찰서는 28일 오전 7시 57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설모(28)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설씨는 취재진이 ‘혐의 인정하나’, ‘문화재 훼손한 것 반성하나’, ‘아직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나’, ‘팬심으로 범행한 것 맞나’, ‘범행 사실 블로그에 왜 올렸나’ 등을 질문을 던졌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호송차에 탑승했다.
앞서 설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는다. 설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 저는 예술을 한 것 뿐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스치프’는 2019년 결성된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설씨는 지난 18일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이후 경찰이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설씨에 앞서 경복궁에 낙서한 혐의를 받는 임모군(18)은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