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살인 미수 피해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데, 살인 피해자는 남녀가 대등한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여러 원인 가운데 `여성 살인사건은 미수에 그칠 확률이 적은 탓`이 하나로 꼽힌다. 남성은 살인을 피할 확률이 여성은 그렇지 못할 확률이 더 크다는 해석이다. 해마다 발생하는 살인 피해자 둘에 하나는 여성이다.
|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지난 16일 오전 국화꽃 등이 놓여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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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찰연감을 보면, 지난해 살인 미수 사건의 피해자 388명 가운데 남성은 239명이고 여성은 141명이다. (나머지 차이는 성별 불상의 피해자. 이하 동일) 비율로 치면 남성이 61.5%이고 여성이 36.3%이다.
최근 5개 년도를 보더라도 살인 미수 사건의 남녀 성비는 남성이 많다. 2020년(416명) 남성(252명) 60.5%와 여성(147명) 35.3%이다. 2019년(482명) 남성(290명) 60.1%와 여성(172명) 35.6%이다. 2018년(488명) 남성(302명) 61.8%와 여성(161명) 32.9%다. 2017년(524명) 남성(332명) 63.3%와 여성(179명) 34.1%다.
살인 미수 사건의 남성 피해자가 많은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살인 범행 자체가 많을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살인 범죄가 미수에 그치는 확률이 덜한 것을 원인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거꾸로 말하면, 여성을 향한 살인 범행은 미수(못 이룸)가 아니라 기수(이룸)에 도달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범행에 저항하는 정도에서 취약한 상황이나 처지일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살인 사건 피해자 성비를 보면 참고할 만하다. 지난해 살인 사건 피해자 270명 가운데 남성이 142명이고 여성이 128명을 각각 기록했다. 비율로 치면 남성 53%이고 여성이 47%다. 살인미수 사건의 피해자 비율과 비교해 대체로 동등한 수준이다. 2020년도는 308명 가운데 남성(164명)과 여성(138명) 비율이 2021년과 비슷했다.
2017~2019년 3개년도 역시 여성이 남성과 대등하거나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2019년도 피해자 297명에서 여성이 154명, 2018년도 피해자 309명 가운데 여성이 154명, 2017년도 피해자 301명 가운데 여성이 153명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