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에 버핏도 타격…버크셔, 평가손실만 68조원

영업익 40%↑에도 평가손실에 적자 전환
대표 보유 종목 애플 20% 넘게 급락
현금 보유액 차이 없어…자사주 매입도↓
  • 등록 2022-08-07 오전 10:47:56

    수정 2022-08-07 오후 9:16: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가 하락으로 2분기 437억6000만달러(약 56조8000억원) 순손실을 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이 보도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AFP)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실적 보고서를 통해 보험과 철도 부문 등에서 수익을 내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8.8% 증가한 92억8300만달러(약 12조500억원)를 기록했으나, 주식·파생상품 투자에서 530억 달러(약 68조8200억원) 평가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클래스A 주식 기준 주당 순손실은 2만9754달러로, 전년 동기 1만8488달러 주당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주가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분기 동안 16% 이상 하락,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분기 하락 폭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대표 종목인 애플은 20% 넘게 하락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주식 순매수 규모는 38억달러(약 4조9000억원)였으나, 현금 보유액은 1분기말 1060억달러(약 137조6000억원)와 큰 차이 없는 1054억달러(약 136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1분기 32억달러(약 4조2000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블룸버그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바이 더 딥(buy the dip·저가매수’란 오랜 격언을 따르고 있다”면서도 “현금 보유액은 소폭 감소했다”고 짚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투자 손익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성명을 통해 “특정 분기의 투자 손익은 회계에 대한 지식이 얕은 투자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수치를 제공하는 등 대체로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한편 자회사인 철도기업 BNSF와 다른 보험사 등이 호실적으로 영업이익에 기여했으나 자동차 보험회사인 가이코는 보험금 청구 급증으로 4억8700만달러(약 6323억원) 손실을 냈다. 미국 리서치투자업체 CFRA의 케이시 세이퍼트 연구원은 “가이코가 잠재적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더 높은 투입 비용과 주식 시장의 변동성으로 상쇄되긴 했으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서 여전히 괜찮은 수요로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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