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에 직접 갈 수는 없겠지만 내 이름을 보내거나 가상 탑승권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5년까지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여성 우주인과 유색 인종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오는 5월말께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1호를 통해 발사체와 우주선의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에 앞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가상 탑승권을 발급해주고, 이름을 휴대용 보조장치에 실어 달에 보내주는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가상 탑승권을 받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NASA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Send your name to Space with Artemis 1’이라고 쓰여있는 곳을 눌러 접속하면 됩니다. 이름, 성,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내 이름이 적힌 탑승권이 바로 발급됩니다.
파란색 배경에 NASA와 아르테미스 미션 로고가 눈에 들어오고, 지구와 달을 오가는 심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탑승권처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출발해 달궤도에 도착하고,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간다는 정보도 적혀있습니다.
| 아르테미스 가상 탑승권.(사진=미국항공우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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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태워 보내기’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NASA는 앞서 2019년에 화성 로버에 이름을 보내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천문연구원이 작년에 우주 날씨의 비밀을 풀기 위한 나노위성 ‘도요샛’에 이벤트 선정자의 이름을 위성 표면에 레이저로 새기고, 응원 메시지는 SD 카드에 저장해 위성에 실어주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오는 8월 1일 발사될 예정인 한국형 달궤도선의 이름을 짓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명칭 공모전도 열었습니다. 지난달 말에 마감된 공모전에는 6만 2000건이 접수돼 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우주탐사 미션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유발하고, 우주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재미삼아 가상 탑승권을 발급해보고,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