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대란 리스크 여전..내년 하반기부턴 경기 꺾여
12일 LG연구원이 발간한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는 각각 3.9%, 2.8% 성장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잠재성장률(2.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2023년 이후엔 2% 내외의 낮은 성장세로 회귀할 것으로 예측됐다.
|
설비투자는 올해 9% 증가에서 내년 1%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까지 크게 늘었던 PC 등 내구재 수요 둔화로 반도체 경기가 하향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투자 유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 상반기까지 설비확장이 빠르게 이뤄졌던 철강, 화학, 자동차 부문도 재고가 늘고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투자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선진국 내 반도체, 배터리 등 자국 내 공급망 강화 전략은 국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물가, 내년 상반기까진 2% 중반대..그 뒤론 하향 안정
그나마 경기 회복을 이끌 부분은 서비스 소비와 주택 건설 투자로 거론된다. 외식업, 숙박업, 스포츠 등 여가서비스업 소비는 코로나 이전의 80~90% 내외 수준에 머물고 있어 반등의 여지가 있다. 다만 거리두기 완화,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감염 확산이 반복되면서 내년에도 외식, 숙박, 해외 여행 등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 습관 자체가 변했을 가능성도 회복세를 제약할 전망이다.
LG연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2.4%, 내년 2.2%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 4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2% 중반대의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상승 등에 공산품 가격은 공급 차질 지속과 에너지 가격 인상이 반영돼 내년 상반기까지도 3%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중 수요 둔화에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다만 월세는 내년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에도 금리 인상, 보유세 등의 세금 전가로 인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와 유로존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내년 3월 종료되고 6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험자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폭, 위험자산 고평가 정도, 신흥국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