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아무래도 '숙소'다. 펜션도, 호텔도, 모텔도 혼자 잡기에는 가격이나 안전 등의 측면에서 무리가 있다. 그래서 요즘 20대에게 '뜨는' 숙소가 게스트하우스다.
게스트하우스는 개인실과 단체실이 혼합돼있으며, 객실과 주방, 화장실 등의 생활 공간을 공유한다. 호스텔보다는 조금 더 작은 규모로 공동 생활을 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가격이 다른 숙박업소보다 저렴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최근 20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1박 가격은 보통 2만원 내외다.
새 트렌드 '혼행'…게스트하우스 '인기↑'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직장인 507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름휴가 때 혼자 떠나겠다는 응답자(11.9%)가 친구(8.6%)와 연인(7.5%)보다 높게 나타났다.다양한 여행 앱의 등장으로 더는 길 찾기가 어렵지 않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연락이 닿을 수 있어 혼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모바일을 통해 맛집이나 숙소 등의 정보를 접하기도 쉬워지면서 '혼행'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혼행족'의 증가는 자연스레 게스트하우스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 다음소프트가 빅테이터 분석을 했더니 인터넷 상 ‘게스트하우스’ 언급량은 2012년 8만6076건에서 지난해 31만3586건으로 5년 새 약 264% 급증했다.
다시는 안 볼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 없이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이렇게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몇 년 간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급속도로 친해진다. 다음날 일정을 공유하고 동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쌓은 인연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연인이 되기도 한다. 요즘 20대는 이처럼 여행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찾는다.
파티도 여는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가 인기를 끌면서 우후죽순 늘어나자 20대 여행객을 끌어들일 새로운 이벤트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티 개최다.투숙객은 숙박비에 1만~2만원가량 비용을 추가하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는 바비큐 파티, 펍 파티 등 참가할 수 있다. 성수기에는 이런 파티에 참가하는 게 의무로 정해져 있는 곳도 있다. 마치 수련회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별도의 넓은 라운지에 둘러 앉아 게스트하우스에서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며 함께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내일로' 티켓, 20대 국내 여행 기폭제
이렇게 장점이 많은 게스트하우스는 왜 최근에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내일로' 티켓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지난 2007년 선보인 '내일로' 티켓은 20대의 국내 여행을 활성화했다. 내일로는 매해 여름과 겨울 한국철도공사에서 판매하는 패스형 철도 여행 상품이다.
만 25세 이하만 구입할 수 있다. 내일로 티켓을 구입하면 일주일간 무궁화호, 새마을호, ITX-청춘 등의 열차를 입석 또는 자유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티켓 한 장만 있으면 대전부터 여수, 부산까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20대에게는 적은 돈으로 국내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올 여름 휴가를 맞이해 어떤 숙소에서 묵어야 하는지 고민이라면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