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핵미사일 위협, 훈련 아냐' 경보..."욕조에 숨었는데 실수라니"

  • 등록 2018-01-14 오전 10:36:34

    수정 2018-01-14 오전 10:36:3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미국 하와이 주민들이 탄도미사일이 날아든다는 경보 메시지에 혼비백산했다. 이는 누군가 잘못 누른 버튼에서 비롯된 실수로 드러났다.

하와이 주민들은 지난 13일 오전 8시7분께(현지시각) 휴대전화로 “하와이로 들어온 탄도미사일 위협, 즉시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메시를 받았다. 이에 주민들은 순간 공포에 떨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사실 확인을 바라는 글들이 쏟아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털시 개버드 하와이 하원의원 트위터
하지만 곧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과 미군 태평양 사령부 대변인은 “하와이를 향한 탄도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긴급 발표했다.

또 하와이의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당국에 문의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고 오경보 사태를 보고 받았으며, 미국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등 당국은 이번 거짓 경보와 관련에 조사에 착수한 뒤 긴급 기자회견에서 “작업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라며 사과했다. 누군가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것이다.

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프로골프(PGA) 소니 오픈에 참가한 선수들도 비상경보에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미국 골퍼 존 피터슨은 트위터에 “아내와 아이가 욕조 안에 들어가 매트리스를 덮고 있다”며 “제발 미사일 위협이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남겼다. 피터슨은 잘못된 경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존 피터슨 트위터
이번 오경보 문제는 하와이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정거리에 들고, 지난달 1일 핵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주민대피 훈련이 진행된 이후 발생한 일이어서 주민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지난달 대피 훈련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전 계획된 일이었지만,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국 전체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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