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리뷰]가스회사에 스며든 계열부담

  • 등록 2016-01-09 오전 9:00:01

    수정 2016-01-09 오전 9:00:01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사진 한진중공업)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진중공업이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한 가운데 계열사 대륜E&S의 신용도가 하향검토(단기등급)대상에 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일 한진중공업(097230) 계열 도시가스업체 대륜E&S의 기업어음 신용등급(A2+)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중공업은 회사채 잔액이 없다.

서울 북부지역과 경기도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륜E&S는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어서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중공업과 직접 지분관계는 없지만 계열 채무보증 부담을 안고 있다.

한진중공업 자회사 수빅조선소(HHIC-Phil INC)의 차입금에 7000만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고 있으며, 두 곳의 집단에너지 자회사(대륜발전·별내에너지)에도 보증을 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대륜발전의 차입금 300억원을 대신 납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한진중공업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주려는 방편으로 작년에 중단했던 대륜E&S 기업공개(IPO) 작업이 재개될지도 관심사다. 다만 계열 관련 부담 요인을 안고 있는 상황이 가치평가와 흥행 등이 판단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은 한진중공업 자율협약 진행과정에 따라 대륜E&S가 한진중공업 보유의 집단에너지 계열사 지분(대륜발전 29.17%, 별내에너지 50%)매입 또는 유형자산 추가 매입 등을 통한 자금 지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주에는 LG화학(051910)의 동부팜한농 지분인수 본계약이 체결되면서,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이 두단계 올랐다. NICE신용평가는 8일 동부팜한농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SC은행이 최근 수년간 그룹의 경영전략 변화와 리스크관리 강화에 따른 외형 축소와 더불어 국내 은행업권내 경쟁지위도 약화됐다는 평가다. 앞서 NICE신용평가도 지난달 한국SC은행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창사 이래 첫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036570)는 작년말 회사채를 발행한 카카오(035720)와 동일한 ‘AA-’ 신용등급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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