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 직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다.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확정 발표로 여야 및 학계에서 찬반 대립이 한층 고조된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오후에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다”며 “통상적인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라기보다는 출국을 앞두고 여러 가지 당부 말씀을 하는 회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오는 18일 새벽까지 청와대를 비우는 만큼 임기 후반기 핵심 노동개혁 등 국정과제에 대한 차질없는 이행과 점검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념전쟁’으로 불붙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발언할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교과서 문제에 대해 말씀하실지는 모른다”면서도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당부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오후 출국한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두 번째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네 번째다. 집권 3년차 외교 행보의 하이라이트인 이번 미국 방문에는 15일 미국 국방부(펜타곤) 방문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한편 워싱턴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선 역대 최대 규모인 166명의 경제사절단이 눈길을 끈다. 이 중 84%(115명)는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됐다.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방미 당시 51명의 사절단이 동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사절단에는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