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바와 앨러간 간 복제약부문 인수 논의가 합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가격은 최소 400억달러에서 많게는 450억달러(약 52조7000억원)규모다. 앨러간의 제네릭 부문은 분사된 뒤 테바와 합병될 예정이다. 양측은 빠르면 27일(현지시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복제약 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고전했다. 주요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자 싼값의 복제약이 쏟아지며 경쟁이 한층 격화돼서다. 업계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덩치를 키워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테바도 400억달러에 경쟁 업체인 밀란을 인수하려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밀란이 인수가가 너무 낮다며 또 다른 제약사인 페리고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저항하면서 사실상 M&A가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앨러간도 주름개선 치료제인 보톡스,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나멘다 등이 포함된 브랜드 제약사업에 집중하려 제네릭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복제약 부문을 포함해 올들어서도 제약업계에서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몸집을 불려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경쟁력을 가진 의약품 특허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봇 래보라토리스는 제네릭 브랜드 사업을 밀란에 53억달러에 매각했고 바이엘은 머크스의 컨슈머케어 사업을 142억달러에 인수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노바티스는 사업 재조정을 위해 2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교환을 완료했고, 노바티스는 동물건강 사업부를 얼라이릴리에 54억달러에 팔았다.
올 들어 글로벌 제약업계 M&A는 18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사상최대치 기록을 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