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테바, 앨러간 복제약부문 52兆 인수

빠르면 27일 M&A 협상결과 발표
  • 등록 2015-07-26 오전 11:16:52

    수정 2015-07-26 오전 11:16:5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최대 복제약 업체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가 미국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간의 복제약(제네릭) 제약부문을 인수하는데 사실상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바와 앨러간 간 복제약부문 인수 논의가 합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가격은 최소 400억달러에서 많게는 450억달러(약 52조7000억원)규모다. 앨러간의 제네릭 부문은 분사된 뒤 테바와 합병될 예정이다. 양측은 빠르면 27일(현지시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복제약 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고전했다. 주요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자 싼값의 복제약이 쏟아지며 경쟁이 한층 격화돼서다. 업계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덩치를 키워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테바도 400억달러에 경쟁 업체인 밀란을 인수하려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밀란이 인수가가 너무 낮다며 또 다른 제약사인 페리고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저항하면서 사실상 M&A가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바가 앨러간과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면 밀란 인수는 접을 것으로 예상했다.

앨러간도 주름개선 치료제인 보톡스,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나멘다 등이 포함된 브랜드 제약사업에 집중하려 제네릭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복제약 부문을 포함해 올들어서도 제약업계에서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몸집을 불려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경쟁력을 가진 의약품 특허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봇 래보라토리스는 제네릭 브랜드 사업을 밀란에 53억달러에 매각했고 바이엘은 머크스의 컨슈머케어 사업을 142억달러에 인수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노바티스는 사업 재조정을 위해 2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교환을 완료했고, 노바티스는 동물건강 사업부를 얼라이릴리에 54억달러에 팔았다.

올 들어 글로벌 제약업계 M&A는 18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사상최대치 기록을 깰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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