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0일 08시 3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이 예상밖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채권시장이 조정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위안화 강세가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국내 경기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아울러 중국 금리인상 보다는 외국인 채권 과세 등 해외 자본유입 규제안이 더 민감한 이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환율에 주목..원화 약세=외인 매도
우선 최근 채권시장이 환율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금리인상이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간밤 미국 달러화가 안전자산 선호도에 강세를 보인 만큼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원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리서치 팀장은 "일단 시장 반응이 달러 강세로 나타나고 있으니 국내 채권시장에는 불리할 것"이라며 "최근 국내 채권강세는 원화 강세와 밀접했는데 달러 강세로 원화 약세가 유도된다면 채권시장 조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수급장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의 채권매수도 주춤하고, 차익실현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
한 보험사 채권운용역 역시 "어제 채권 과세 문제로 시장에 충격이 있었는데 오늘도 중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공산은 커졌다"며 "외국인들 국채선물과 채권현물 매도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화도 절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립적이라는 판단도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한국 경제도 따라서 둔화될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큰 악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 중국보다 외국인 채권과세가 더 이슈
일각에서는 중국 금리인상보다는 전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감에서 언급한 해외 자본유입 규제안에 더 주목하고 있다.
윤 장관은 최근 해외 자금유입에 대해 "이미 우리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규제해서 대응했고, 또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국제 환경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아직 발표를 못하고 있다”고 말해 규제안을 마련중임을 시사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어차피 위안화 절상이나 금리인상 두 카드중 하나는 썼어야 했다"며 "반면 채권투자 과세는 실질적으로 금리가 50bp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고 WGBI 기대감이 무너지는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해서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채권시장은 중국 이벤트보다는 전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사한 외국인 채권투자자에 대한 과세 검토 조치 뉴스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