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톤의 폐비닐 쓰레기를 3톤의 오일(휘발유, 경유 등)로 바꾸는 공장. "쓰레기는 자원이다(Waste is a resource)"라는 모토를 가진 그 공장은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는 외지에서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 "재생 불가능한 쓰레기를 에너지로"
문경에코테크는 친환경에너지업체 에코페트로시스템이 지난 2007년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에코페트로시스템은 최근 코스닥상장사 에스앤이코프(042870)의 지분 49.5% 가량을 취득하고 우회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 폐플라스틱협회에서 20톤의 쓰레기를 가져다줍니다. 폐플라스틱협회라곤 하지만 돈이 되는 플라스틱은 이미 걸러지고, 도저히 재생할 수 없는 폐비닐만 이곳으로 옵니다. 우리는 이걸 오일로 바꾸지요."
박성식 에코페트로 대표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저온열분해 기기는 폐비닐 등 고분자화합물을 산소가 없는 350℃~400℃ 상태에서 저온 열분해 처리한 뒤 플라스틱 성분을 기화시키고, 이 기체를 회수 및 냉각시켜 액체 연료(오일)와 가연성 가스 등으로 분리한다.
생산된 오일은 소규모 공장에 직접 판매하거나 정제업체에 넘겨 휘발유, 경유 등으로 재생산한다. 오일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는 공장을 가동시키기 위한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 등에도 이용될 수 있다. 단백질, 탄수화물로 이뤄진 물질이라면 거의 대부분 에너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불에 타는 재질은 모두 에너지화가 가능합니다. 기술적 난이도는 있지만요. 주위에서 `과학적으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얘기도 많은데 우리는 사업 성공을 자신합니다. 일단 여기 쌓여 있는 쓰레기들이 사라지는 건 분명하지 않습니까."
현재는 이 기술이 상장사 에스앤이코프로 이전된 상태다.
◇ "지자체와 잇따라 계약..2012년 회사가치 1조 목표"
에코페트로시스템이 개발한 열분해기기는 하루 20톤의 쓰레기를 소화한다. 기기 하나당 소화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다. 상용화에 성공한만큼 에코페트로시스템은 이 기기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에코페트로시스템의 열분해기기는 미국, 일본 등 경쟁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물론 효율성 등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가격이 7~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성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에코광산은 폐플라스틱 열분해 플랜트 2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광산구청 외에도 전남 해남군과 폐플라스틱 열분해기 1기, 음식물쓰레기용 열분해기 1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고, 그외 다른 지방자치단체, 해외업체와도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박성식 대표는 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오일품질 등 해결해야할 숙제도 많아"
물론 아직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일단 에코에너지시스템이 생산한 오일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지 못하다. 박 대표도 이를 인정한다.
"오일의 품질이 아주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지요. 사실 제 값을 못받고 있기도 합니다. 조금만 질이 떨어져도 기기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 오일이기 때문에 제 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에코페트로시스템은 생산된 오일을 주변의 소규모 공장에 직접 판매하고 있다. 또 일부는 정제업체에 넘긴다. 정제업체에서는 이 오일을 휘발유, 경유로 재생산해준다.
이 때문에 에코페트로시스템이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갖추려면 정제기술 및 공장 등을 확보해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폐비닐 등 폐기물을 100% 자원화하지 못한다는 것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생산된 에너지 외에는 거의 대부분 무해가스라고 회사측은 설명하지만, 약간은 덩어리로 된 오염물질이 남는다.
"태워버릴 수 없는 물질이 나오긴 합니다. 100% 자원화는 반드시 이뤄야할 꿈이겠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장기적으로 회사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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