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 극장가 대목을 겨냥한 한국 영화 대작이 자취를 감췄다.
통상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시작으로 연말 연초까지 이어지는 한해 최고 극장가 성수기 시즌에 선보여 왔던 한국 영화 블록버스터라 일컬어지는 100억대 대작이 올해는 실종됐다.
매년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롯데, 시네마 서비스 등 주요 메이저 영화 투자 배급사들이 연말 특수를 겨냥해 내놓는 한국 영화 대작들이 올해는 40~50억대 중급 이하 영화들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CJ엔터테인먼트의 100억대 영화 '중천'이 포진하고 있었고 쇼박스의 '미녀는 괴로워' '조폭마누라3'가 라이벌전을 펼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역시 2005년에도 '태풍' '청연' '왕의 남자' 등이 화려하게 연말 극장가 쟁탈전을 벌였다. 물론 할리우드 대작들은 해마다 흥행 예상 라인업을 포진시키면서 맞섰다.
여기에 맞서는 할리우드 영화는 판타지 물로 니콜 키드만이 주연한 2000억 대작 '황금 나침반' 과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2',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등이 각축을 벌일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 영화 대작의 연말 실종은 이미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이미 100억대 대작들이 여름 방학 시즌에 개봉됐기 때문에 연말에 선보일 작품이 없었다. '화려한 휴가'와 '디워'가 이미 한차례 흥행을 휩쓸고 가면서 올해 농사를 끝낸 것처럼 예상했기 때문이다. 당시 CJ나 쇼박스 등은 '굳이 연말에만 대작을 붙일 필요가 없다'는 논리로 한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경쟁 체제에 가세했다.
연말 라인업을 내놓은 한 제작사 대표는 "'왕의 남자'나 '미녀는 괴로워'처럼 중급 영화라도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만 받으면 연말 특수와 흥행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다"면서 "올 연말은 작은 영화들의 큰 쟁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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