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승엽(30·사진)이 한일 양국 프로야구를 정복할 날이 보인다. 한창 인터리그를 치르고 있는 이승엽에게 일본 첫 홈런왕 과녁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승엽은 5일까지 16개의 홈런을 날려 센트럴리그 선두 무라타 슈이치(18개·요코하마)에 2개 뒤져 애덤 리그스(야쿠르트)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그 뒤로 타이론 우즈가 14개로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한일 양국 야구 관계자들은 이승엽이 홈런왕을 차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이유는 최근의 놀라운 홈런 페이스 때문이다. 이승엽은 한국에서도 ‘몰아치기’에 능했는데 일본에서도 상승세를 타자 본래의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승엽은 5월27일부터 8경기에서 무려 6방의 홈런을 뿜어냈다. 지난 3일 도쿄돔 세이부전에서는 일본 진출 이후 첫 1경기 2홈런도 기록했다.
한편 이승엽은 5일 발표된 올스타 중간집계에서 여전히 센트럴리그 1루수 부문 2위를 지키는데 그쳤다. 1위 앤디 시츠(한신)는 12만8500표를 얻은 반면, 이승엽은 8만3618표에 그쳐 표차가 4만4882표로 벌어졌다.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는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