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日 홈런킹도 접수"…리그 선두와 2개차 공동 2위

  • 등록 2006-06-06 오후 6:10:46

    수정 2006-06-06 오후 6:10:46

[스포츠월드 제공] 홈런왕 목표 정조준, 시계는 쾌청!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승엽(30·사진)이 한일 양국 프로야구를 정복할 날이 보인다. 한창 인터리그를 치르고 있는 이승엽에게 일본 첫 홈런왕 과녁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승엽은 5일까지 16개의 홈런을 날려 센트럴리그 선두 무라타 슈이치(18개·요코하마)에 2개 뒤져 애덤 리그스(야쿠르트)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그 뒤로 타이론 우즈가 14개로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한일 양국 야구 관계자들은 이승엽이 홈런왕을 차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이유는 최근의 놀라운 홈런 페이스 때문이다. 이승엽은 한국에서도 ‘몰아치기’에 능했는데 일본에서도 상승세를 타자 본래의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승엽은 5월27일부터 8경기에서 무려 6방의 홈런을 뿜어냈다. 지난 3일 도쿄돔 세이부전에서는 일본 진출 이후 첫 1경기 2홈런도 기록했다.

게다가 이승엽은 그동안 약점을 보였던 좌완투수와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14호부터 16호까지 홈런 3발은 모두 왼손투수를 공략한 것이었다. 타율도 3할1푼3리(208타수 65안타)로 센트럴리그 9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또 지난 겨울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 하체의 근육을 크게 강화해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승엽을 만났던 선동렬 삼성 감독과 이승엽의 스승인 박흥식 삼성 타격코치는 “크고 탄탄한 허벅지의 힘이 대형 홈런포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1997년을 시작으로 1999년과 2001∼2003년 3년연속 등 모두 5차례 홈런왕을 차지했고, 일본에서는 첫해인 2004년 14개, 지난해 30개를 각각 때렸다. 올 시즌 54경기에서 16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이승엽은 게임당 약 0.3개 꼴이어서 146경기 전게임에 출전할 경우 계산상 43개 이상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홈런왕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가 43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승엽은 5일 발표된 올스타 중간집계에서 여전히 센트럴리그 1루수 부문 2위를 지키는데 그쳤다. 1위 앤디 시츠(한신)는 12만8500표를 얻은 반면, 이승엽은 8만3618표에 그쳐 표차가 4만4882표로 벌어졌다.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는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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