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유용훈 국제전문기자]달러화는 21일 뉴욕시장에서 부활절 연휴 뒤의 다소 한산한 장세 속에 주요 통화에 대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유로화는 엔과 파운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며 4년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이 같은 유로화의 강세에 대해 한산한 장세 속 움직임이 다소 과장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달러화는 시리아와의 분쟁 가능성이 줄어든 데다 3M과 머크의 긍정적 실적발표 등에 힘입어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이 경제 펀더멘털에 모아지며 여전히 달러가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원의 국제경제학자인 폴 랍슨은 “이번주 시장의 관심이 미 경제의 건전성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히고 “시장은 여전히 얼마나 빨리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까를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수요일의 베이지북과 목요일의 3월 내구재 지표, 금요일의 1분기 GDP추정치 등이 장세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지적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지만 일부 기술적 요인들로 유로/달러가 1.0865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시장이 달러 롱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으며, 달러/엔은 주 저항선인 121엔 돌파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려있다고 전했다.
챠트 분석가들은 유로/달러의 경우 1.0860달러에 지지선을 두고 1.10달러를 시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지선은 1.0860달러와 1.0810달러에, 저항선은 1.0970달러와 1.1020달러에 포진한 것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다른 분석가들은 유로/달러가 1.0960달러 돌파에 실패하며 하락 조정세를 보일 수 있고, 1.10달러 돌파를 재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하락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1.0905달러의 저항선이 추가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으며 추세 지지선은 1.0855달러로 지적했다.
반면 달러/엔은 중요한 120엔 돌파에 성공, 단기적으로 120.50엔을 시험하고 궁극적으로 121엔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엔 강세도 달러/엔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챠트 분석가들도 120엔을 돌파한 달러/엔의 1차 지지선을 120.75엔으로 지목하고, 121엔(125.71엔과 116.34엔의 50% 점) 돌파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추세 저항선인 121.25엔 근처에서는 하락 조정세를 예상했다. 지지선은 119.50엔과 118.85엔, 118.45엔에 포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달러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120.46엔에 호가되며 지난 주말 종가인 119.74엔보다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0871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종가인 1.0878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유로/엔은 130.96엔을 기록, 4년래 최고치를 나타내며 전장 종가인 130.31엔보다 상승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뉴욕 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이고 경기선행지수도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경기선행지수는 예상대로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트남투자의 통화전략가인 파레쉬 우파드하야는 "일부 부정적인 재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