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국민이 의사 진료 중단 막자"…국민촛불행동 제안

의사들 집단 행동 예고에 18일 대국민 호소문 발표
"집단 진료 중단은 국민 생명 내팽개치는 행위"…"의대 증원은 국가적 과제고 국민의 요구"
  • 등록 2024-02-18 오후 2:17:26

    수정 2024-02-18 오후 2:18:08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의사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 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더이상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 받아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진료 중단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국민 촛불행동 등 범국민행동을 독려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 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8일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해 환자 생명을 살려야 할 의사들이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며 집단적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것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병·의원 및 의료 부문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진료 중단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노동조합의 파업 때처럼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필수 업무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는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비윤리적 행위이자 반의료행위로서 의사 윤리 강령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의대 증원은 의사들이 맞서 싸우려는 정부의 야욕이 아니라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붕괴의 재앙을 막기 위한 국가적 과제이고 국민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제시한 구체적인 범국민행동 방안은 △집단 진료 중단 의사에 항의와 호소의 메시지 보내기 △집단 진료 중단에 동참하지 않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에게 응원 메시지 보내기 △의대 증원의 필요성과 진실 알리는 내용 전달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의 진료 정상화 설득 △집단 진료 중단을 막기 위한 국민촛불행동 등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민의 편에 서지 않으려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더 이상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 받아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할 때”라며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려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 중단을 막고,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한 범국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오는 19일까지 집단 사직하기로 했다. 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오는 20일부터 동맹휴학에 나서기로 하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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