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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질환에 의한 뇌 손상이 인지기능 손상을 촉진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 내과 전문의 야스모한 바자이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2009~2019년 사이에 치매로 진단된 재향군인 17만 7422명(평균연령 78세)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10.3%가 간 섬유화-4(FIB-4) 점수가 2.67 점 이상으로 간 섬유화가 진행 주 중이었다. 5%는 FIB-4 점수가 3.25 짐 이상으로 간경화 단계였다. 이들은 과거 간경화 전력이 전혀 없었다.
임상의들은 치매와 간 건강 사이에는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과 회복이 불가능한 치매 진단이 회복이 가능한 간성 뇌병증과 겹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 신경세포(뉴런)가 기억을 저장할 때 효소 포스폴리파제 A1(PLA1)이 신호 전달 통로인 시냅스에 있는 단백질(STXBP1)과 상호작용을 통해 포화지방산을 만든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의 연접부로 다른 신경세포들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선행 연구에서 뇌의 신경세포들은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포화지방산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생쥐 실험을 통해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뇌 신경세포의 STXBP1 단백질이 PLA1 효소를 조절해 뇌의 지방산 방출을 조절하면서 시냅스의 신호 교신을 지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STXBP1 단백질과 PLA1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유리 포화지방산이 감소하면서 신경 장애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유리 포화지방산이 기억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내기 위해 모델 생쥐로부터 PLA1 유전자를 제거한 뒤 신경과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 생쥐는 기억력이 손상되기 전부터 포화지방산 수치가 다른 생쥐들보다 훨씬 낮았다. 이는 PLA1 효소와 이 효소가 방출하는 지방산이 기억 획득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분자생물학회 저널(EMBO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