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우리나라 해군이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국내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 강감찬함(DDH-II)이 자함으로 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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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3일 “유도탄 실사격 훈련은 해상에 전개해 있는 ‘강감찬함’(DDH-Ⅱ)이 자함으로 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표적기를 SM-2 함대공 유도탄으로 대응하는 절차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임의의 시간과 방향에서 고속 접근하는 대공무인표적기를 접촉한 강감찬함은 SM-2 유도탄을 발사해 표적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특히 이번 실사격 훈련에서는 올해 전력화된 국방과학연구소(이하 국과연)의 삼척해양연구센터에서 SM-2 함대공 유도탄의 비행궤적, 비행자세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표적 명중 상황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과학적·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향후 발전적 교훈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해군 설명이다. 또한 해군과 국과연 관계관은 물론 미국 해군 기술진이 함께 참여해 실사격 준비부터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며 실사격 훈련 성공에 힘을 보탰다.
해군은 “이번 실사격 훈련의 성공은 함정 유도무기에 대한 국내 실사분석체계를 구축해 유도무기 운용의 완전성을 제고하고 함정 전투준비태세를 향상하는 한편, 국산 유도무기 검증기반을 마련함으로써 K-방산 신뢰도를 높이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실사훈련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강감찬함(DDH-II)이 자함으로 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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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그동안 국내에 중·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 해상시험장과 분석체계가 없어, 해외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과 연계해 미국 하와이 태평양미사일사격훈련장(PMRF)에서 SM-2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 국과연 삼척해양연구센터가 전력화되고 해군과 국과연이 해상 유도무기 과학적 실사분석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상 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이 가능해졌다. 이번 실사격 훈련에서도 해군과 국과연은 이 체계를 활용해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된 SM-2 함대공 유도탄의 비행궤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명중 상황을 평가했다.
향후 이 체계를 활용해 국내에서 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면 해외 실사격 훈련과 대비하여 함정 운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발사하는 경우 대비 회당 십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해군은 “앞으로 삼척해양연구센터 해상시험장을 활용해 해군이 보유한 다양한 전투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실전 교전능력을 검증하고 전투준비태세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국산 함정 전투체계와 유도탄에 대한 과학적 분석·평가 결과를 방산무기체계 제작기업과 제공함으로써 국산 정밀유도무기의 발전 및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