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대사 "韓美 탓 한반도 일촉즉발 핵 위기"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 유엔총회서 연설
  • 등록 2023-09-27 오전 8:18:49

    수정 2023-09-27 오전 8:18:4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조선반도는 언제 핵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 위기에 처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수호하려는 공화국의 결심은 절대 불변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 (사진=AFP 제공)


그는 한반도 위기는 미국과 한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연초부터 미국과 한국은 정권 종말, 평양 점령 같은 히스테리적 대결 망언을 떠들면서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합동 군사 연습을 연이어 실시했다”며 “미국은 미·일·한 삼각 군사동맹 체제를 수립해 아시아판 나토 창설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경고한데 대해 “주권국들의 평등하고 호의적인 관계 발전은 미국의 식민지에 불과한 한국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김 대사는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괴뢰정부’라는 표현을 썼다.

김 대사는 아울러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것을 두고서는 “안보리가 자신들의 권능과 상관이 없는 개별 국가의 인권을 논의한 것은 유엔 헌장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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