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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이 각각 지난 2021년 4월과 6월 차례로 승인한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에브키자’(성분명 에비나쿠맙)의 시장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이 약물은 지난해 미국 내 매출 4800만 달러로 전년(1900만 달러) 대비 153% 성장한 것이다.
특히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으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수용체가 부족하거나 결실돼 LDL 대사 장애를 초래한다. 세계적으로 500~1000명당 1명 꼴로 해당 질환이 나타나며 국내에는 약 1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환자는 유년기부터 LDL 수치가 매우 높으며 30세를 전후로 급성관상동맥허혈증상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해 급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초희귀 유전질환인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부모로부터 각각 관련 유전자를 하나씩 이어받았을 때 발생하며, LDL 수치가 100㎖당 400㎎으로 위험 수준을 보인다. 이런 환자는 10대 때부터 조기 죽상경화성 질환이나 심장 관련 질환을 겪을 수 있다.
에브키자의 성분인 에비나쿠맙은 ‘안지오포이에틴 유사 단백질-3’(ANGPTL-3)과 결합해, 이를 비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ANGPTL-3가 제기능을 못하면 고콜레스테롤로 이어지는 지방이 더 빨리 분해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ANGPTL3 억제제 계열의 신약으로 에브키자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최근 에브키자의 투약 연령이 소아까지 확대돼 올 하반기에는 더 큰 매출 신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3월 FDA가 5~11세 소아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 ‘에브키자’를 다른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병용하는 보조요법제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조지 얀코풀로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 대표는 당시 “최초 ANGPTL-3 억제제인 에브키자가 허가를 취득한 이래 12세 이상의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로 이미 자리매김해 왔다”면서 “이제 5세 이상의 환자들도 에브키자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