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이하 군포센터)에서 만난 조주형 군포센터장은 “남서쪽으로 대전허브(HUB)터미널, 남동쪽으로 청원허브터미널, 동쪽으론 곤지암허브터미널이 각각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익일배송이 가능하다”며 “안정성이 확인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당일 배송을 전면확대하고 새벽배송 도입까지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인 근거를 군포센터 2층(스마트층)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층의 시간당 1인 작업량은 23.8 박스로, 일반 물류센터의 15.4 박스보다 무려 55% 높다. 1층과 3~5층에 자리한 일반층을 더해 이곳 군포센터는 작업인력 단 230명으로 한 달간 무려 87만5000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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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층에 들어서니 마치 PC 메인보드를 떠올릴 정도로 깔끔하게 구획이 정리돼 있었다. 그 사이를 오가는 로봇인 AGV(Automated Guided Vehicle·고정노선 운송 로봇)는 큰 로봇청소기처럼 보여 ‘귀엽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군포센터는 입고된 상품을 작업자가 정해진 자리에 서서 선반에 상품을 담으면 피킹AGV가 이를 정해진 위치로 옮겨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피킹AGV가 다시 이 선반을 피킹 스테이션으로 옮겨 온다. 피킹 스테이션에 서 있던 작업자는 피킹 AGV가 가져온 선반에서 상품을 꺼내 바로 반대편 택배박스에 옮겨 담고 이송AGV는 이 택배박스를 포장 지역으로 옮긴다. 이후 포장존 작업자가 택배박스를 컨베이어에 올리면 로봇팔이 자동으로 포장해 검수까지 완료, 출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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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에 더해 무게 활용한 검수…셀러도 ‘기쁘다’
일반 물류센터의 검수과정이 작업자의 눈에 의존했다면 군포센터에서는 무게를 활용한 검수 시스템을 더해 오류를 최소화했다.
군포센터는 입고된 모든 상품에 대해 체적과 무게를 측정해 데이터로 저장한 뒤 이후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 상품의 종류와 수량에 맞춰 부피와 무게 합계를 자동을 계산해 둔다. 택배박스가 출고 컨베이어를 통과할 때 미리 계산해 둔 무게 합계를 ±5% 이상 초과하면 이를 별도 분류해 오류를 확인한다. 무게 외 계산해 놓은 부피는 포장시 완충재를 넣는데 사용된다. 택배박스 내 주문상품 외 빈공간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기 위한 것으로, 적정한 양의 종이완충재를 로봇팔이 직접 채워 넣는다.
이같은 검수 작업은 급하게 고객이 상품 주문을 취소했을 때에도 빛을 발한다. 일반 물류센터에서는 작업자가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주문 취소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군포센터는 무게 등 데이터를 활용한 최종 검수 과정에서 주문 취소를 인지하고 별도 분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주문 취소된 상품이 배송되면 판매자들이 허비하는 비용부담이 생각보다 크다”며 “66개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군포센터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