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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신생 LCC 3사 중 양양공항에 거점을 둔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부터 국내선을 운항 중이다. 청주에 거점을 둔 에어로케이는 지난해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았고 인천 거점인 에어프레미아는 AOC 취득을 준비 중이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다음달 5일 내 첫 취항까지 완료해야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이중 가장 심각한 상황에 빠진 건 에어프레미아다. 아직 국내에 항공기를 도입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2월 초 미국에서 항공기(보잉 787-9)를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2월 중순으로 밀렸다. AOC 발급을 위해선 항공기에 대한 현장심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3월 5일까지 취항을 완료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LCC업계가 부딪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힌 것이다. 다른 두 항공사는 국내선을 운항 중이거나 운항을 예정하고 있지만 국제선 운항을 언제부터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에어로케이는 우여곡절 끝에 2월 중 청주~제주 노선의 첫 취항을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는 AOC 발급까지도 항공업계 평균보다 3배 이상 긴 시일이 소요됐다. 일각에선 에어로케이의 이달 취항 일정이 연기된다면 사업면허 유지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여객 29만3280명 수송하는 실적을 내 3사 중 가장 자리를 잡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을 운항중단한 상태다.
LCC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국제선 운항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올해도 국제선 운항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당초 미국과 캐나다, 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 취항을 계획했다. 에어로케이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11개 노선의 취항을 전개할 예정이었다. 플라이강원 역시 일본, 중국, 필리핀 등 25개 노선 취항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그야말로 버티기 모드”라며 “LCC들이 자본금도 까먹은 상황이고 국내선은 사실 사업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 정부지원이 없으면 힘들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지난해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됐고 LCC는 올해 낙관할 요소도 별로 없다”며 “우리나라는 고용문제를 떠안고 가기 때문에 외국보다 더 데미지를 입는 측면이 있는데 고용안정화를 고려해서 더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CC업계를 끝까지 먹여살리라는 게 아니라 한시적으로 신속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자회사 3사 통합 이슈가 있는데 다른 항공사들도 인수합병(M&A) 등 항공업계 재편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