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수저’ 조성길 입국, 1년 넘게 밝히지 않은 이유

  • 등록 2020-10-07 오전 7:45:17

    수정 2020-10-07 오전 7:45:1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2년 전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45)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대사급 고위 외교관이 국내로 망명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 (사진=연합뉴스)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2018년 11월 이임을 앞두고 부인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잠적한 조 전 대사대리는 8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인천공항을 통해 부인과 함께 한국에 왔다.

조 전 대사대리는 잠적 이후 미국의 보호를 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지난해 1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외교 소식통을 통해 “조 대사대리가 (공관 이탈 직후) 이탈리아 정보기관들에 도움과 보호를 요청했다. 현재 미국 망명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국정원은 조 전 대사대리에 대해 “이탈리아를 떠났고, 어디인가에서 신변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국내에 있던 것이다.

조 전 대사대리는 망명 당시 딸을 데리고 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에 남겨진 딸이 강제 북송설이 돌기도 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지난해 2월 조 전 대사대리의 딸(당시 17세)이 자발적으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조 전 대사대리 부부 입국이 1년 넘게 밝혀지지 않았던 이유는 이들 부부뿐 아니라 딸의 신변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사대리는 아버지와 장인 또한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이다. 소위 말해 ‘금수저’ 집안이다.

두 집안은 고려호텔 옆에 있는 평양의 외무성 아파트에 거주했는데, 이곳은 평양에서 손꼽히는 고급 주택이다.

그는 평양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와 대외 부문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급 간부양성기관인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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