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Much and Never Enough)에서 1998년 ‘아버지의 날’ 가족식사 자리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처음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배우 출신 메이플스와 염문으로 뉴욕 연예매체를 장식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와 이혼한 다음 해인 1993년 메이플스와 재혼했다. 이후 그는 두 번째 부인 메이플스와 1999년 이혼했으며, 2007년 현 부인인 멜라니아와 재혼했다.
메리는 이 회고록에서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있었던 가족사 자리에 일찍 도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트럼프가 멜라니아와 소파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메리는 “도널드는 말라 메이플스와 여전히 혼인 상태였지만 말라는 이미 아득한 추억 속에 있었다”라며 “말라는 새 여자친구인 28세 모델 멜라니아로 대체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멜라니아는 자신보다 5살이나 어렸으며 그전까지 만나본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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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자신이 “멜라니아가 영어를 잘 못하나 보지”라고 말하자 로버트가 “아니 쟤는 자신이 이 자리에 왜 있는지 알고 있어”라고 답했다고 했다.
메리는 자리에 앉자 트럼프가 멜라니아에게 자신이 한때 곤경에 처했다가 재기에 성공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밑바닥까지 갔다가 어떻게서든 다시 올라온 점이 그와 나 사이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멜라는 이처럼 복잡한 정신적 특성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 증폭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쯤 대통령이 전에 겪지 못한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목격했고, 최근 3년간 가중되면서 국가 운영에 필요한 능력과 자신의 무능의 수준 차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 오도, 진실 가리기 등으로 불리한 상황을 통제해왔으나 지금은 미국이 직면한 재앙 앞에서 이조차 불능 수준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가 메리 트럼프가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뉴욕주 1심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출간 일시중지 명령을 얻어냈지만, 법원은 출간 예정 하루 전날인 13일 명령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