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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사드 갈등이 풀리며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지만, 여행수지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돌아온 중국인 관광객 수보다 크게 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지난 5월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전월(-19억8000만달러)과 비교해도, 또 전년 동월(-16억4000만달러)과 비교해도 적자 폭은 확대됐다. 지난 3월(-22억5000만달러) 이후 적자 폭이 가장 컸다. 전월(4월) 10억달러대로 ‘반짝’ 축소됐던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다시 벌어졌다.
서비스수지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팔아 번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증가한 속도보다 내국인 해외 출국자 수가 더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5월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월(25만3000명)보다 11만7000명 늘어난 37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0만4000명에서 233만2000명으로 훌쩍 뛰었다. 32만8000명 더 늘어난 수치다. 5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한편 경상수지는 86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75개월 연속 흑자다. 서비스수지가 악화됐음에도 상품수지(86억달러→113억9000만달러)가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58억4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늘었다.
5월 금융계정은 68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그 중 직접투자가 전년 동월 26억4000만달러에서 68억6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