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테러위협 대비해 보안 대폭 강화

작은 가방 2개만 소지 가능..등록절차도 까다로워져
올 10월 발생 총격 사고 여파..사진 부착 뱃지 있어야
  • 등록 2017-12-18 오전 8:35:25

    수정 2017-12-18 오전 8:44:40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3주 앞으로 다가 온 세계 최대 전자 산업 박람회 CES 2018에 앞서 주최 측이 강화된 보안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10월초 최악의 총기 테러 사고가 이곳에서 일어난데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테러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18일 CES 공식 행사 홈페이지에 행사 주최자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보다 강화된 보안 조치에 대한 내용을 공지했다.

내용을 보면, 우선 모든 등록 참가자들은 사진을 부착한 공식 뱃지를 갖고 있어야만 행사장 출입이 가능하다. 참가 등록 시 생년월일과 본인 확인을 위한 이메일을 제공해야 하고, 출입 시에 여권과 같은 정부 공인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행사장 입장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진 부착 뱃지의 경우 행사 시작 전에 라스베이거스 공항이나 행사장 등록대 등에서 미리 수령할 것을 권고했다.

가방 등 소지품에 대한 제한과 검색도 이뤄진다. 모든 출입자는 금속탐지기 등을 갖춘 검색대를 지나야한다. 최대 2개의 작은 가방(12×17×6인치 이하 크기)만 지참 가능하며, 되도록 속 내용물이 비치는 봉투를 사용할 것도 권고했다. 여행용 짐가방처럼 바퀴가 달린 큰 가방은 행사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다. 단 언론사 참가신청자의 경우 이 같은 제한을 일부 피할 수 있지만, 대신 언론사 등록 과정도 실제 웹사이트 존재 여부와 관련 기사 작성 이력 등을 하나 하나 따지며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현지 경찰이 경찰견과 함께 지속적으로 순찰하며 폭발물 등 테러 위협에 미리 대비하고, 때로 무작위 검문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공지했다.

또 차량 운행에 대해서도 허가된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며 별도 이동 시 도보로 움직일 것도 권고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세이프’라는 모바일 앱을 만들어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바로 신고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지난 10월 초 59명의 사망자와 5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총기 테러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반적인 치안 강화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중동 일부 국가간 격화되는 갈등을 비롯해 각종 테러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CES 2018은 다음달 9일(현지시간) 개막해 나흘간 이어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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