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후유증…5월 여행수지 최대 적자(상보)

한국은행, 올해 5월 국제수지 잠정치 공개
  • 등록 2017-07-05 오전 8:00:10

    수정 2017-07-05 오전 8:05:08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찼던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사드 보복 이후 활기를 잃은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5월 우리나라의 여행수지가 5월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서비스수지 중 하나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 팔아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여행수지가 큰 폭 증가한 것은 해외로 여행을 나간 내국인은 늘고 있지만,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여행수지 적자, 5월 기준 최대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5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5월 여행수지는 13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5월(2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11억1000만달러 적자 폭이 더 확대된 수치다. 5월을 기준으로 볼 때 사상 최대 적자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던 2015년 7월 1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기도 하다.

직전달인 지난 4월(12억4000만달러 적자)보다도 1억달러 넘게 적자가 늘었다.

이는 출국자 수는 증가한 반면 입국자 수는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5월 출국자 수는 200만4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5만7000명보다 35만명 가까이(21.0%↑) 늘었다.

그에 반해 5월 입국자 수는 97만8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5월(149만3000명)과 비교해 34.5% 감소했다. 입국자 수가 1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건 2015년 7월(63만명) 이후 처음이다.

5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25만3000명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1% 줄어들었다. 4월 당시(22만8000명) 수준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중국발(發) 사드 보복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16억9000만달러)도 전월(23억8000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월(10억7000만달러) 대비 확대됐다.

역대 5월 여행수지 추이다. 여행수지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서비스수지 중 하나다. 올해 5월 여행수지는 13억6000만달러 적자로 5월 기준 치대 적자를 기록했다. 단위=억달러. 출처=한국은행


점차 줄어드는 경상수지 흑자폭

5월 전체 경상수지는 5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63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이다.

다만 그 폭은 줄고 있다. 지난해 5월 경상수지는 104억9000만달러 흑자였다. 한은 관계자는 “여행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 도입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통관 기준 수입총액은 393억5000만달러로 4월(380억달러) 대비 늘었다.

5월 상품수지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88억3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억6000만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감소했다.

5월 금융계정은 25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6억9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억2000만달러 증가해,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올랐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9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36억2000만달러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오르고 있다.

이외에 5월 파생금융상품은 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8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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