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철강·금속업종은 올 들어 3.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6%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컸다.
주목할 부분은 엔화 약세다. 지난해 초만 해도 100엔당 1200원대이던 엔-원 환율은 1000원대로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기대와 달리 중국의 수요마저 축소세다. 중국 철강 생산량은 지난해 5월 하루 평균 219만톤(t)에서 현재 201만톤으로 감소했지만 가격이 하락하는 게 그 방증이다. 12~2월은 철광석 주요 산지인 브라질과 호주의 우기 영향과 3월 중국 춘절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다.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 또한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역시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엔화 약세는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2012년 9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일본의 조강 대비 수출 비중과 전체 수출 물량의 규모를 엔화 약세 이전과 비교했을 때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저보다 세계 철강의 수요 상황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