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와대와 방송가에 따르면, 이번 라디오 연설은 특별히 TV로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또 조수빈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민 패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와대 행사에 공영방송 아나운서를 동원하고, 이를 TV를 통해 방송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청와대와 KBS는 전파낭비에다 괜히 분란만 일으킬 것이 뻔한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연설 100회 특집 제작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임기 첫 해인 지난 2008년 10월13일 첫 방송됐다. 첫 연설의 제목은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였다. 이후 격주로 월요일마다 오전 7시45분 KBS1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4년 간 라디오 연설을 통해 경제 위기 극복에 힘쓰는 국민들을 격려하고,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또 해외 순방 결과와 정부의 주요 사업 성과 등을 전했다.
지난 8월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에 대한 오심이 잇따르자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는 그 판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노변정담’을 따라했다는 비아냥에서부터 공영방송을 이 대통령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까지 잡음이 잇따랐다.
또 4대강 사업 성과에 대해 10여 차례 언급했으면서도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침묵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