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MB 라디오연설 100회 맞아 또 논란

  • 등록 2012-10-14 오전 11:34:17

    수정 2012-10-14 오전 11:34:17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라디오 연설이 오는 15일로 100회를 맞는다.

14일 청와대와 방송가에 따르면, 이번 라디오 연설은 특별히 TV로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또 조수빈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민 패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와대 행사에 공영방송 아나운서를 동원하고, 이를 TV를 통해 방송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청와대와 KBS는 전파낭비에다 괜히 분란만 일으킬 것이 뻔한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연설 100회 특집 제작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00회 특집을 TV로 중계하는 것은 해당 방송사의 결정이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임기 첫 해인 지난 2008년 10월13일 첫 방송됐다. 첫 연설의 제목은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였다. 이후 격주로 월요일마다 오전 7시45분 KBS1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4년 간 라디오 연설을 통해 경제 위기 극복에 힘쓰는 국민들을 격려하고,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또 해외 순방 결과와 정부의 주요 사업 성과 등을 전했다.

지난 8월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에 대한 오심이 잇따르자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는 그 판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자신의 국정운영 경험과 어린시절 일화 등을 진솔하게 소개하면서 ‘친숙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노변정담’을 따라했다는 비아냥에서부터 공영방송을 이 대통령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까지 잡음이 잇따랐다.

또 4대강 사업 성과에 대해 10여 차례 언급했으면서도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침묵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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