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활용해 첨단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미군이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 배치된 병사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아이폰은 1700만대나 팔린 애플의 인기 스마트폰(PC에 버금가는 성능의 휴대폰)이다. 터치스크린(touch screen) 화면을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미군은 아이폰에 정보수집, 통역지원과 같은 다양한 군사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작전에 활용한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병사들은 아이폰을 이용해 반란군의 인상착의를 담은 데이터베이스에 실시간으로 접속하고 마을주민 중에 위험인물을 가려낼 수 있다. 저격수는 아이폰에 설치된 '탄도 계산기' 프로그램을 이용해 더 정확한 사격을 하게 된다. 'V커뮤니케이터' 프로그램은 아랍어와 쿠르드어를 통역하고 현지인의 보디 랭귀지를 알려주면서 의사소통을 돕는다. 미 국방성은 정찰기로부터 지상의 화면을 받고, 지구 반대편과 화상회의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애플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던 아이폰이 이제 미군의 비밀병기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