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 신중민(35)씨는 회사원으로서 수입 스포츠카를 살 여유가 없어 현대 투스카니 스포츠카를 샀다. 그런 다음 튜닝(차량 개조)을 했다. 그는 “스포츠카를 튜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일부러 고급 부품을 쓰지 않은 스포츠카도 나왔다”고 말했다. 신씨 같은 ‘크리슈머’가 제조 회사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샐러리맨 김병철(28)씨는 야근이 잦아 물건 사러 다닐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많이 구매한다. 그는 인터넷에 올라 있는 소비자 반응을 보고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전형적인 ‘트윈슈머(Twinsumer·사용후기를 참고해 구매하는 소비자)’다.
온라인 광고기획사에 근무 중인 김정훈(29)씨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백화점에 들러 3~4시간 정도 쇼핑을 한다. 한 달 평균 4~5벌 옷을 산다. 여자친구 선물을 살 때 스타일을 생각해 선물을 고르고, 주변 사람에게 옷차림에 대해 조언을 자주 한다. 김씨 같은 ‘맨슈머(Mansumer·소비에 적극적이고 취향이 확실한 남성 소비자)’가 늘자 LG패션 남성복 ‘TNGT’는 고객이 직접 제품 기획에 참여하는 ‘TFL(TNGT Fashion Leade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장은화(29)씨는 ‘그린슈머(Greensumer·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찾는 소비자)’다. 미혼인 장씨는 친환경 식단으로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