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평택은 개발 압력이 많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부동산 시장이 언제든 뜨거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작년 평택 땅값(지난해 11월 말 기준)은 전년(前年)보다 10.99% 올랐다. 전국 평균(4.56%)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서울과 행정중심도시의 중간… 개발 압력 가중
평택의 가장 큰 호재는 미군기지 이전과 평택 신도시 조성이다. 미군기지는 오는 2008년까지 평택 팽성읍 도두·대추·동창리 일원 349만평의 땅에 들어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미군기지 주변으로 들어선 서울 이태원과 경기도 동두천쪽 상권이 평택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택 모곡·서정·지제동과 고덕면 일원에 들어서는 평택 신도시는 분당(594만평)과 맞먹는 대규모다. 이 지역은 서울과는 55㎞, 행정중심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공주와는 65㎞ 떨어진 중간 지점. 장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곳에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6만4000여 가구를 공급하고, 국제업무센터, 종합행정타운을 지을 계획이다. 또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외국인 자녀들을 위해 외국인 학교를 짓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평택 신도시와 미군기지 이전 부지는 8~9㎞ 가량 떨어져 있다.
◆아직 시장은 잠잠
아직 평택 주택이나 토지 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서울에서 다소 먼 거리여서 주택 수요가 늘지 않고, 토지 시장 역시 토지거래허가제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외지인들이 땅을 사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택항 주변인 평택 안중읍의 R공인 관계자는 “아직 개발이 되려면 몇 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는 많지 않다”고 했다. 개발 호재를 피부로 느끼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작년 안중읍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400만원선이었다.
전문가들은 대형 호재가 많기 때문에 개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주택과 토지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주택보다는 토지가 더 유망하다는 전망이 많다. ‘JMK플래닝’ 진명기 대표는 “평택 신도시 등 개발로 수용되는 지역의 주변지역이 괜찮다”며 “다만 토지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토지 투자는 10년 뒤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어서 외지인이 땅을 사려면 주소를 평택으로 옮겨야 한다.
현재 평택에서 개발이 상대적으로 쉬운 관리지역은 평당 30만~50만원을 호가한다. 이미 2~3년 전에 비해 2~3배 오른 가격이다. 진명기 대표는 “이미 평택 땅값이 많이 올라 상승폭은 크지 않겠지만, 올해도 땅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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