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지인 포천은 14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와 머니 매니저들과의 인터뷰와 자체 조사 등을 기초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10개 종목을 선정, 발표했다.
메릴린치의 미국 증시 담당 투자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 회사나 정유주에 대해 너무 흥분하고 있다"면서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는 것이 나중에 큰 돈을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관련 기업이나 에너지 기업들처럼 일시적인 주가 급등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본다면 안정적이면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포천이 꼽은 첫번째 가치투자 종목은 세계 최대 담배 제조업체인 알트리아 그룹이다. 알트리아 주가는 올해 들어 22% 상승했지만, 지난해 실적 기준 PER이 15배로 다른 소비재 기업에 비해 저평가된 상황이다. 또 지난 5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담배회사인 삼포에르나를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해 향후 성장성도 기대된다.
`투자 귀재`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그룹, 고령화 진전에 따른 헬스케어 업체의 인기를 반영해 제약회사인 엘리 릴리도 가치투자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외에 마크 허드의 진두지휘아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휴렛 패커드(HP), 미국 최대 정유관 회사인 킨더 모건, 석탄회사 노르폴크 서던, 세계 2위 구리 생산업체인 펠프스 도지, 야심만만한 케리 킬링거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뮤추얼펀드사 워싱턴 뮤추얼도 실적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들이다.(하단 표 참고)
한편,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강세론자들과 약세론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레그매이슨의 빌 밀러 펀드매니저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경기가 살아나면서의 기업들의 유동성이 어느때보다 개선된 상황이고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있다"면서 "실적성장률이 두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고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M&A)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허리케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3%를 기록하고, 기업 수익이 연 11%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S&P 주가수익비율(PER)이 1996년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또 현재 4.3%인 1년물 국채수익률이 4.5%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을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도 주식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후퇴의 선행지표로,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1년후에 경기후퇴가 반복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