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 4%대로 축소했지만…전기·가스·수도는 역대 최대(상보)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2월 소비자물가 4.8%↑…10개월 만에 4%대
석유류 및 축산물 가격 하락세 전환
전기·가스·수도 28.4%↑…역대 최대
  • 등록 2023-03-06 오전 8:43:24

    수정 2023-03-06 오전 8:43:24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달 석유류 및 축산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2월 물가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공공요금을 잇따라 올리면서 전기·가스·수도는 지난달에 이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이어갔다.

(사진=통계청)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100)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는 4.8% 상승해 전월(5.2%) 보다 0.4%p 축소됐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폭 하락은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이 견인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1.1%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건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축산물 가격도 2019년 9월(-0.7%) 이후 3년 5개월 만에 2.0%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이번달에 대형마트에서 대규모 세일 행사 등으로 축산물 가격도 하락 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외식 상승세도 둔화되며 전월과 동일한 3.8%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5.7%로 전월(5.9%)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김 심의관은 “외식 등 가격이 소폭 하락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8.4%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1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김 심의관은 “1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이 28.3%였는데 이번에 0.1%포인트(p) 더 올랐다”며 “일부 지자체의 상수도료 인상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은 10.4%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8% 올랐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향후 4%대 물가가 유지될 지에 대해서는 통계청은 말을 아꼈다. 김 심의관은 “개인서비스 등 상승이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경제활동이 재개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 요인이 있어서 향후 전망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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