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실망에 반도체 우려까지…미IT株 줄줄이 타격

광고 위축에 알파벳 3Q 실적, 추정치 밑돌아
클라우드 아쉬운 MS…TI는 가이던스 하향
알파벳 -6%·MS -6% 등 시간외서 급락
  • 등록 2022-10-26 오전 8:41:47

    수정 2022-10-26 오후 6:59:5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장 마감 후 내놓으면서 장 마감 후 기술주들이 급락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사진=AFP)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 상승한 690억9000만달러(약 98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705억8000만달러(약 100조원)를 밑도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유튜브 광고 매출이 70억7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들었으나,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69억달러(약 9조8000억원)로 선전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체 광고 수익의 둔화는 지난 분기의 매우 강력한 실적에 따른 것”이라면서 “유튜브 광고 매출 하락은 일부 광고주들이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대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3분기 매출은 501억2000만달러(약 71조7000억원)로 시장 예상치(496억1000만달러, 약 70조원)를 소폭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아쉬움을 안겼다. 시장은 MS의 3분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36.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35% 증가했다.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3분기 매출은 52억4000만달러(약 7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예상치 51억4000만달러(7조4000억원)도 웃돌았다. 하지만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개인용 전자 제품과 산업 전반의 약세로 3분기 동안 주문 취소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4분기 예상 매출을 44억~48억달러(약 6조3000억~6조9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4분기 추정치 49억3000만달러(약 7조원)를 하회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년 동안 반도체 산업은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로 호황을 누렸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재고가 쌓이면서 반도체 주문이 줄면서 개인 전자제품 제조업체와 소매업체가 침체기를 맞고 있다”고 짚었다.

이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알파벳A와 MS는 각각 6%대, 6%대 하락 중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5% 넘게 밀리고 있다. 이밖에도 온라인 광고에서 매출을 얻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핀터레스트가 각각 4%대, 4%대 하락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체인 데이터독과 세일즈 포스도 각각 7%대, 3%대 밀리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선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3% 가까이, 마벨 테크놀로지가 4% 가까이 하락 중이다. 메타는 오는 26일에, 아마존과 애플은 27일에 각각 3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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