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아우른 '리라글루타이드'의 가능성(feat.빅토자)[블록버스터 톱아보기]

당뇨·비만 아우른 최초의 GLP-1 작용제 '리라글루타이드'
노보노디스크가 '빅토자, 삭센다'로 개발...2010년경 주요국 출시
후속작 '세마글루타이드'로 개발한 '오젬픽, 위고비'에 밀려
일라이릴리가 둘라글루타이드, 티르제파이드 등으로 반격
  • 등록 2022-09-11 오후 1:09:48

    수정 2023-03-28 오후 12:09:02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

이번에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치료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28억 달러(당시 한화 약 3조304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39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으로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와 비만치료제 ‘삭센다’(제공=노보노디스크)


빅토자의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작용제로, 혈당량이 상승했을 때 췌장 베타(β) 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량이나 비만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는 리라글루타이드로 피하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와 비만 치료제 ‘삭센다’ 등을 두루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2009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2형 당뇨병치료제로 빅토자를 처음으로 승인받았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이 이를 승인했다.

FDA는 GLP-1 계열 약물 중 최초로 삭센다를 성인 대상 식이요법과 동반해 쓸 수 있는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삭센다는 1일 1회 피하 주사하는 약물로 개발됐다. 2020년에는 삭센다의 소아 청소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 승인했다. 식약처 역시 2017년 삭센다를 성인 비만치료제로 처음 승인했고, 지난해 12월 소아 청소년을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빅토자나 삭센다 등 복용 시 주의해야 할 부작용으로는 갑상선암이나 급성 췌장염 등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이 같은 질병의 발생률 증가 및 사례가 보고돼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갑상선암의 경우 임상에서 환자 1000명당 1.3명 발생했다. FDA는 이런 결과가 대조군(1000명당 1명) 보다 다소 높은 것은 맞지만, 갑상선암의 바이오마커인 혈청 칼시토닌 등이 정상범위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해당 환자에서 갑상선암 발생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또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진이 2013년 GLP-1 계열의 약물 등과 급성 췌장염 사이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FDA와 EMA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리시 저널오브 메디슨’에 실은 공동 서한을 통해 2014년 췌장염이나 췌장암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잠재적 위험 사안으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다양한 GLP-1 제제가 추가로 출시돼 있다. 리라글루티드의 경쟁 약물로는 우선 노보노디스크가 2012년에 발견한 세마글루타이드가 있다.

회사 측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성분으로 하는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개발해 2017년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오젬픽은 2018년 유럽연합과,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허가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6월에는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1주 1회 피하주사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FDA의 허가도 획득했다.

이밖에도 미국 일라이릴리의 2형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클루타이드)가 빅토자나 오젬픽의 가장 큰 경쟁 약물이다. 트루리시티는 2020년 기준 글로벌 매출액이 50억7000만 달러(당시 한화 5조9826억원)을 기록했으며, GLP-1 계열 약물중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빅토자나 삭센다로 출시된 리라클루타이드의 경쟁력이 앞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젬픽의 경우 동종 약물 중 유일하게 2형 당뇨병으로 인한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용도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으며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빅토자는 차별화된 점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라이릴리가 지난 4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티르제파이드’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는 등 삭센다와 위고비의 시장에 전격 진출하기 위한 채비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한미약품(128940)이 GLP-1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발굴해 당뇨병 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선천성 고인슐린증 대상 신약 후보 물질 ‘HM15136’과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병용하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임상 연구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