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안지오랩은 치주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AL102-PDT’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결과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치주질환은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치은염(gingivitis)과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나뉜다.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잇몸과 치아 사이에 홈이 생기면서 치주낭으로 발전돼 치주인대를 손상시키고 골소실까지 일어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약은 초기 치은염에 사용할 수 있으나, 치주질환 치료제는 아니다. 치주질환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페리오스탯(Periostat)은 항생제보다 낮은 농도에서 치주 인대와 잇몸을 분해하는 MMP(matrix metalloproteinase)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항생제이므로 오랜 사용이 어렵다.
안지오랩에서는 이번 임상2상에서 칠엽수 잎에 함유된 물질이 MMP억제 효능이 있고, 파골세포의 분화를 억제하는 물질도 함유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칠엽수잎 추출물(ALH-L1005)을 가지고 치주염을 가진 비글견에서 치료 효과를 증명했다. 또 치주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해 ALH-L1005가 만성 치주염에 대해 대조군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안전성도 확인했다. 이번 임상은 치주질환 환자 117명의 시험대상자를 선정해 시험군1 (ALH-L1005 600㎎) 39명, 시험군2 (ALH-L1005 1200㎎) 38명 및 대조군(위약) 40명을 무작위 배정해 첫 투여 후 4주, 8주, 12주 시점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반응 및 약물이상반응에 대한 발현율에서 투여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중대한 이상반응 및 중대한 약물 이상반응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 실험실 검사, 심전도, 활력징후 등의 안전성 평가 항목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사항이 없었다.
안지오랩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ALH-L1005가 만성 치주염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임을 확인하고, ALH-L1005 1200㎎군에서 투여 4주 후 치주낭 탐침 깊이와 임상부착 수준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며 “향후 많은 시험 대상자를 통해 치료적 확증 임상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