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이대남’ 공략을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꺼내들었다.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그동안 이탈한 2030대 표심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안보 이슈를 강조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 교통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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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의 글을 구체적 설명 없이 올렸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나아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것이다.
페미니스트인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와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으로 이탈한 2030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입장보다 강경한 태도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해당 게시물의 ‘좋아요’가 2만7000개를 넘었다. 댓글은 9500여개로 1만개에 육박했다. 윤 후보의 결정을 지지하는 댓글이 대다수다. 앞서 윤 후보는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는 짧은 글을 올려 이대남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윤 후보가 청년층 공략에 집중하는 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안보를 앞세워 보수층 흔들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8일 당선되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보 사안이 발생하면 직접 NSC를 소집하여 주재하고 논의된 내용과 대응 방안을 직접 국민께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망향의 동산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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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대통령은 NSC 의장이자 국군통수권자로 직접 NSC를 주재해야 마땅하다”며 “안보 사안이 발생하면 만사를 제쳐 두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강력한 대응책을 발표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의 NSC는 ‘허수아비’였다고 규정했다. 안 후보는 “주요 안보 현안이 생길 때마다 제대로 된 대책 하나 마련하지 못했고, 숱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도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 정부에서 대통령이 주재한 NSC는 몇 차례 되지 않는다.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게 총살당하고 불태워져도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국가 운영체계에 중대한 허점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북한의 위협적 도발에 대통령이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NSC가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 국제사회 규범을 바탕으로 원칙 있고 주도적인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이 우리와 의논하지 않고 북한 문제를 다루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북핵과 주변국의 팽창전략에 맞서 한미동맹과 한미 연합방어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