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갑작스럽게 찾아온 때이른 겨울 한파에 사람들은 당혹스럽다. 서울에서는 2004년 한파특보 기준이 마련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10월에 한파특보가 찾아왔다. 10월 중순 기준으로 서울 아침 기온은 6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다.
하루 전만 해도 반팔 옷을 입고 다니던 사람들은 깜짝 추위에 서둘러 패딩 옷을 꺼내 입지만, 이처럼 갑작스런 찬바람에 더욱 위험스럽게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단일질환 사망률로는 단연 국내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뇌졸중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뇌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손상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현재 뇌경색과 뇌출혈 환자 모두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그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뇌졸중 유발 증상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으면 동맥 경화가 발생하고 혈관이 굳어져 막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뇌경색이다. 반대로 굳어진 혈관이 높은 혈압을 이기지 못해 터지는 것이 뇌출혈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60~70%는 고혈압으로 발생하며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발병률이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또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액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어서 뇌졸중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심장질환도 뇌졸중 주요 원인인데, 심장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강석재 전문의는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환절기에는 체온을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하고, 일교차가 심한 새벽이나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 며 “뇌졸중은 대부분 전조 증상을 통해 신체에 경고를 보내는 만큼, 증상이 오면 골든 타임은 대개 3시간 정도로 보고 있는데, 검사 및 치료 시간까지 감안하면 60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뇌졸중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마비 증세가 오면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다. 그러나 전조증상 없이도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뇌졸중이기 때문에 전조증상만으로 발병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확실한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는 기본이고 주기적인 혈관검진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강석재 전문의는 “1주일에 3회 이상 가벼운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고혈압 원인인 소금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와 비타민, 항산화물질 등이 포함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