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며 KF-X 미룬 인니…F-15·라팔 전투기 구매 계획

인니 공군총장 "2024년까지 현대화 계획"
F-15EX와 라팔전투기 포함됐다고 밝혀
방사청 "KF-X 공동개발과 별도 사안 판단"
인니, 현재까지 미납금 6000억원 달해
  • 등록 2021-02-21 오전 11:14:37

    수정 2021-02-21 오전 11:14:3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전투기(KF-X)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미 보잉과 프랑스 다소 전투기 구매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사아는 예산이 부족해 KF-X 사업 분담금을 내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도 다른 국가의 전투기를 구매하겠다는 얘기여서 인도네시아의 KF-X 공동 개발 의지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자르 프라세티오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19일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위장비 중 F-15EX, 라팔, 레이더 GCI4,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급유기, C-130J(슈퍼허큘리스 수송기), 중고도 장거리무인기(MALE UAV) 등이 있다”고 밝혔다.

F-15EX는 미 보잉사가 개발한 F-15 계열 전투기 중 최첨단 기종이다. 라팔 전투기는 프랑스 다소사가 생산한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라팔 전투기 구매설이 나돌았다.

한국형전투기(KF-X) 실물 크기 모형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서는 인도네시아가 KF-X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인도네시아가 KF-X 분담금 지급을 미루면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미국과 프랑스 전투기를 구매한다는게 석연찮다는 얘기다.

인도네시아는 KF-X 체계개발 사업비의 20% 규모인 약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KF-X 기반으로 자국 공군이 운용할 IF-X를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약속한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 2019년 초까지 2272억원만 납부해 현재까지 체납금은 6044억원 가량이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의 F-15EX 및 라팔 도입 계획은 기존에 추진하던 인도네시아 공군의 전력 공백 또는 보강을 위한 활동으로 KF-X 공동 개발과는 별도의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국내 언론은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인도네시아가 2009년 최소 필수 전력 확보 계획을 시작하면서 완료 시점을 1차 2014년, 2차 2019년, 최종 2024년으로 정해놨는데 2차까지 진행률이 당초 목표로 했던 75.54%를 밑도는 63.19%에 그쳤다고 보도한바 있다. KF-X 개발 완료 시점이 2026년 이후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들 전투기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형전투기(KF-X) 최종 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가 KF-X 사업의 지속 참여 의지를 표명한 바 있고, 양국은 수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인도네시아와 협의가 완료되면 이를 국민들께 알려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F-X는 4월 중 시제 1호기가 출고된다. 2022년 상반기 첫 비행시험을 시작해 2026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사업비를 완납하면 KF-X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48대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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