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 손실 사태, 여전채 수급 악화 '트리거'로 작용"

  • 등록 2019-08-22 오전 8:09:10

    수정 2019-08-22 오전 8:09:1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유럽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약세 전환에 트리거(trigger·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전채는 카드채 등 여신전문금융사에서 발행한 채권을 뜻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DLS 손실 발생 전망으로 DLS 담보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여전채 수급 악화가 우려되면서 여전채 약세가 두드러진 상태”라며 “그간 다른 크레딧 섹터 대비 강세기조가 두드러진데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DLS 손실 발생이 여전채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트리거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DLS 손실 발생이 여전채 수급에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9~11월에 돌아와 담보자산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가 필요한 독일 국채 연계 DLS 판매잔액은 1266억원에 불과하다”며 “판매잔액 6958억원에 달하는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 DLS는 만기가 내년에 집중돼 있어 담보자산 매도가 당장 나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불안정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크레딧 채권시장 여건상 여전채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최근 여전채 유통시장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도 있어서 약세흐름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기준 카드채는 여전히 동일등급 회사보다 소폭이나마 금리가 낮은 상태”라며 “여전채 금리가 동일등급 회사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면 재차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강세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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